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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다

여자라서, 감기처럼 흔한 질병?! 자궁근종 제거한 이야기 1

by 차몬드 2026. 3. 12.

 

두 번의 출산을 겪고 나서 월경이 시작될 때마다 많이 신경 쓰였다. 

월경혈이 너무 많다..

낮에 일상생활 할 때는 탐폰을 해도 생리대 중형 사이즈를 해야 했고,

밤에는 하늘 보고 똑바로 누워 잘 수 없었고,

자다가 한 번 이상은 탐폰과 대형 사이즈의 생리대를 교체해야 했다.

하지만 "애기 낳고 양이 많이 늘었네.."라고만 생각하고 매달 부지런히 생리대를 주문했다.

 

 

(굴욕의자 싫어서 가기 싫었지만) 국가건강검진 때문에 방문한 산부인과 -

자궁경부암 검사만 할까 하다가 초음파 검사 안 한지 너무 오래된 것 같아서, 어차피 굴욕의자에 앉을 거 한 번에 하자 생각하고 검사를 추가했다. 

 

 

근종이 몇 개 있네요
그동안 많이 불편했을 거 같은데
괜찮았어요?

이건 제거하는 게 좋을 거 같아요
뭐 출산 계획 없으면 자궁을 들어내도 되고
복강경 수술도 있고 그래요
나는 수술은 안 해서
다른 의사선생님이나 병원 가보는 게 좋을 것 같아요

 

 

엥,,

이게 무슨 말이지 -

초음파로 내 자궁을 이리저리 살펴보면서 근종을 찾고 그에 대한 코멘트가 너무나 평이한 말투라서 나도 아무렇지 않게 네네~ 대답했다. 그렇게 조금은 멍ㅡ한 상태로 진료실을 나왔고, 일주일 정도 뒤 자궁경부암 검사에는 아무 문제가 없다는 결과를 통보받았다.

 

다른 병원을 가봐야지, 했지만 일상이 또 바빴고 산부인과는 내과나 소아과처럼 편하게 찾기엔 뭔가 보이지 않는 벽이 있기에 다음에다음에- 하다가 몇 달이 훌쩍 지났다. 매달 월경을 시작하면 산부인과 선생님의 멘트가 떠올랐지만 또 다음에다음에-가 반복되었다.

 

 

 

아,,

그런데 진짜 이제는 가봐야 할 것 같아 -

다짐을 하고 (사실은 남편의 재촉에..) 10년 전 둘째를 낳았던 여성병원에 예약을 했다. 

긴장되는 마음으로 병원에 갔는데 10년 전 수술해 주셨던 선생님도 그대로 계시고,, 아이들 많이 컸겠다는 말에 조금씩 마음이 안정되었지만,, 이번에도 같은 진단이었다. 

 

 

"1센치, 3센치 크기의 근종이 보인다.

작은 건 자궁 근육 쪽에 있어서 괜찮은데, 자궁 안쪽으로 있는 3센치짜리가 위치도 크기도 안 좋다.

생리할 때 자궁이 수축되는데 그때 저 근종이 있으니 생리양도 많고 통증도 있었을 거다.

마치 엉덩이에 돌멩이를 깔고 앉는 것과 같다.

 

치료 방법은 자궁경 수술로도 제거할 수 있고, 당일 입, 퇴원이 가능하니 그 방법을 추천한다. 1회에 다 제거되겠지만 안쪽으로 들어가 있는 경우도 있어서 두 번 진행될 수도 있다는 것도 미리 설명드린다. 

오늘은 수술 전 검사 몇 가지 진행하고 수술 전에 한 번 더 진료 예약을 하고 그때 수술에 대한 자세한 설명을 해드릴게요."

 

 

 

 

 

 

결국 수술이든 시술이든 해야 하는구나.

어느 정도 예상을 했던 거라 크게 놀라진 않았는데 심전도 검사할 때 심장박동이 매우 불규칙하다고 했다. 막 빨리 뛰다가 천천히 뛰다가 - 검사 선생님이 평상시에도 그러냐고, 지금 긴장 많이 하셨냐고, 심호흡 한 번 하시라고. 예전에 심전도 검사할 때는 그러지 않았는데, 왜 그랬을까. 

 

집으로 돌아와 '자궁근종제거수술'에 대해 찾아본다.

수술 방법엔 어떤 게 있는지, 얼마나 아픈지, 수술비용은 얼마인지 -

 

자궁경 수술은 당일 입원, 퇴원이 가능할 정도니 많이 아프진 않다는데.. 그럼 복강경 수술이나 자궁적출보다는 훨씬 나은 건데 왜 이렇게 마음이 심란하지.. 나도 정말 늙어가나 보다. 예전엔 이런 거에 크게 걱정되지 않았던 것 같은데. 내 몸 여기저기에서 신호를 보내오고 그것을 이해하고 받아들이는 데 시간과 마음의 품이 걸린다. 

 

 

마음 편히 가지고,

2주 뒤 내원하기 전까지 아니, 앞으로 더 쭉 -

식사도 신경 써서 하고, 운동도 해야지 -

 

노화는 자연스러운 거니까,

더 아프지 말고, 잘 도닥거리면서 즐겁게 살아가고 싶으니까.

 

조금 더 나에게 신경 쓰라는 신호로 받아들이고 건강하게 잘 살아가 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