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모임 덕분에 완독까지!
"0원으로 사는 삶"
제목을 보자마자 읽고 싶은 마음이 생겼던 책이다.
0원으로 산다고? 가능한가?
궁금한 마음에서 읽기 시작했는데 읽어가는 동안 생각할 내용이 많이 나와서 놀라웠던 책이다.
#팅커 #보트피플 #스퀏팅 #퍼머컬처 #프리건 등 새로운 문화와 개념을 만났고, 정말 세상에서 다양한 모습으로 살아가는 삶이 있다는 것을 느꼈다.
나도 예전엔 내 마음대로, 내가 원하는 때에 움직이며 살았다(그때 엄마 마음은 얼마나 불안했을까). 그런데 어느새 결혼을 하고 엄마가 된 후에, 이제는 내 마음대로 하지 못한다는 생각에 내 삶이 답답하다고 생각할 때가 있었다. 그 답답함이 쌓였을 때 우울해진 적도 있고. 그런데 요즘엔 이렇게 낯설고도 새로운 삶의 모습을 만나면 이런 생각이 든다. '아, 나중에 아이들이 내가 경험하지 못한 방법으로 새로운 세상을 살아갈 때 크게 낯설어하지 않고 응원해 줄 수 있겠구나' 우리 땐 안 그랬다고, 불안해하지 않을 수 있을 것 같다.
처음엔 단순히 돈이 없어서 돈을 안 쓰는 삶을 살아보자고 새로운 프로젝트를 시작한 저자, 결국은 영적으로도 정신적으로도 큰 변화를 경험한 듯 하다. 책 중반부를 넘어서면서 '이렇게 극단적으로 급진적으로 바뀐다고?' 무언가 낯선 느낌이 들기도 했지만, 사실 저자에게는 급격한 변화가 아닌 자연스러운 변화와 적응, 진화였을 것이다. 이 책에는 유독 북마크를 많이 붙였다. 나중에 이 포스팅만 봐도 책 내용이 생생하게 떠올랐으면 하는 마음으로 열심히 옮겨놓았다.
#차몬드밑줄문장
고정된 돈벌이를 하지 않고, 최소한의 소비만 하며 산다. 하고 싶지 않은 일은 하지 않고, 하고 싶은 일만 한다. p.8
나를 아는 사람들이 던지는 마지막 질문은 이것이다. "당신은 진정으로 원하는 삶을 어떻게 찾았나요?" p.13
나는 동물을 먹지 않는다. 유제품도 먹지 않는다. 바다 생명체도 먹지 않는다. 도정된 곡류와 설탕, 가공되었거나 화학 첨가물이 들어간 식품도 거의 먹지 않는다. 이런 식단을 누군가는 '자연식물식'이라고 부른다. 자연식물식은 지구, 동물, 건강을 지키는 가장 윤리적인 식이법이다. p.10
'0원살이' 여정이 내게 가져다준 것은 돈으로부터의 자유만이 아니다. 사실 여정의 어느 순간부터 내 관심사에서 '돈'이라는 화두 자체가 사라져 버렸다. '돈을 사용하지 않음'은 어느새 익숙한 일상이 되었고, 마음을 쏟을 더 중요한 가치들이 보이기 시작했다. p.14
오싹함이 분노로 바뀌었다. 그냥 이렇게 다른 것 바라지 않고 숨만 쉬면서 살겠다는데 돈이 없으면 그것마저 안 되는 거야? 내 삶이, 인생이, 시간이, 나의 존재가 오직 돈을 벌기 위해 쓰이는 것이 당연한 거야? 아니, 그렇지 않다. 내 인생은 돈이 없다고 해서 끝나지 않는다. 나는 오직 돈을 벌기 위해서 사는 것이 아니다. 살아 있는 그 자체로도 살아야 하는 이유가 있을 것이다. 돈이 없어도 살아갈 방법이 있지 않을까? 돈을 벌지 않고 살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하는 걸까?
그리고 이내 곧 아주 단순하면서도 분명한 답이 떠올랐다.
'돈을 쓰지 않으면 되잖아!' p.21
길은 예상치 못한 곳에서 그리고 생각보다 쉽게 찾아왔다. 나의 결심을 들은 해맑은 채식주의자 친구가 말했다.
"오! 소박한 근몬으로 향하려는구나! 그러면 우핑을 해봐!" p.24
"사랑받는 것" (To be loved) p.36
팅커스 버블은 영국 남서부 서머싯Somerset에 위치한 친환경 공동체로 1994년에 설립되었다. 자연 파괴 없는 지속 가능한 삶을 위해 극단적인 생활환경에서 사는 것으로 유명하다. p.48
인간이 따뜻하고 예쁜 집을 짓는 사이 지구는 점점 더 뜨거워지고, 생태계는 무너져간다. 추운 날 따뜻한 집에서 반소매를 입고, 더운 날 시스템 에어컨을 가동해 시원하고 쾌적한 공간. 오늘날 인간이 바라는 완벽한 집은 지구의 완벽한 조화를 무너뜨린다. p.55
'맛없는 잼'을 만드는 이유. 즉, 설탕을 먹지 않는 이유는 이러했다. 먼저 설탕의 원재료인 사탕수수를 농사짓는 과정에서부터 엄청난 환경 문제가 발생한다. 사탕수수를 재배하기 위해 열대림을 파괴하고 대규모로 소각하면서 동식물 서식지가 파괴되고 생물다양성이 위기에 처한다. 경작지 주변에 발생하는 수자원 고갈과 토양 침식도 문제다. 또한 설탕 제조 과정에서 탄소와 폐수, 농업용 화학물질, 고형 폐기물 등이 대량 배출되어 대기오염과 토양오염, 수질오염을 초래한다.
제3세계 사탕수수 생산지의 노동착취와 불공정한 무역 체재도 수백 년 동안 해결되지 않은 설탕 산업의 고질적 문제다. 왜곡된 무역 구조와 폭력적인 플랜테이션 경영방식으로 인해 사탕수수 노동자들은 노예와 다름없는 비극적인 삶을 살고, 수많은 어린아이의 노동이 착취된다. p.56
허름한 외투 속에 고결한 신념을 지닌 팅커, 페드로는 세상의 변화를 위해 스스로 변화 그 자체를 흡수한 사람이다. p.62
이들은 이토록 부족하고 결핍된 생활을 오히려 자유로운 삶이라 여겼다. 나는 이 점이 잘 이해되지 않았다. 하고 싶은 것을 마음껏 하지 못하고 갖고 싶은 것도 당장 갖지 못하는 삶. 이게 왜 자유라는 걸까? 의문이 들었다. p.63
사람들은 종종 '원하는 것'을 '필요한 것'으로 착각하기도 해요. 다시 잘 생각해봐요. 정말 '필요한 것'인지 말이에요." p.66
I'VE GOT EVERYTHING I NEED
EXCEPT EVERYTHING I WANT.
원하는 것은 없어도
필요한 것은 다 있다. p.67
자전거 세상은 관대함으로 가득했다. 불안하고 조급했던 마음은 때를 기다릴 줄 아는 여유로 바뀌었다. 당장의 필요와 욕구를 돈으로 해결하기보다는 가지고 있는 것들을 적극적으로 활용하며 필요한 것들을 구할 방법을 고민하고 얻기 위한 모험, 그 자체가 이 여정의 중요한 미션이 되었다. 그 과정에서 기적처럼 고마운 사람들을 만났다. p.67
현대인이 좋아하는 '버킷리스트'의 개념에도 오류가 있다. 현대인은 이루고 싶은 것, 갖고 싶은 것, 가고 싶은 곳의 목록을 만들고 그것을 이루는 것을 마치 행복에 이르는 길인 것처럼 믿는다. 그러나 그것은 온갖 '원하는 것'이 담겨 있는 갈망의 목록일 뿐 절대 행복의 목록이 될 수 없다. 무엇을 '하면서' 얻어진 행복이라면 그것을 하지 않을 때 그 행복은 사라진다. 행복에 이르는 길은 그저 행복한 상태에 '있는' 것이며, 우리가 '해야 할; 유일한 것은 그저 행복과 평온의 상태에 있는 법을 배우는 것뿐이다. p.94
이 작고, 적고, 흐르는 삶에 '자연'과 '자유' '행복'이라는 세 가지 보물이 있다. 크기를 줄이고, 적게 소유하고, 가볍게 유랑하듯 살면 우리의 삶은 자연과 자유, 행복으로 간다. p.119
주위를 둘러보았다. 빽빽한 건물과 음식점, 얼마나 오래 방치되었는지 알 수 없는 자전거. 내게 필요한 것들이 거리에 넘쳤다. 그러나 내 몸 하나 뉠 공간은 없다. 도시는 낭비로 가득했다. 다른 한쪽에는 생존의 절박함으로 허덕이는 사람들이 있다. 불합리한 현실에 울컥, 서러움이 치밀었다. 참으로 모순적인 세상이다. p.120
제이콥은 '렌트비 없는 날Rent freedom day'이라는 개념을 알려주었다. '렌트비 없는 날'이란, 영국의 은행과 단체들이 각 지역의 렌트비 실상을 조사하여 만든 일종의 통계적 지표다(금융기관인 할리팩스Halifax, 부동산 플랫폼 오픈 렌트Open Rent 외 다양한 민간 업체에서도 조사해서 통계를 낸다). 영국의 단칸방 평균 렌트비와 세입자의 평균 수입을 조사한 후에, 세입자의 모든 수입을 1년 치 렌트비에 소비한다고 가정하고 과연 일 년 중 언제 렌트비를 충당할 수 있게 되는지 그 날짜를 산출하는 것이다. 예를 들어, 런던의 렌트비 없는 날은 9월 14일(2018년 기준)이다. 이 말은, 1월 1일부터 9월 14일까지 버는 모든 돈이 렌트비로 사용되고, 그 이후에야 렌트비에서 자유롭다는 의미다. 이 결과에 따르면 영국 세입자들은 실소득의 75%를 렌트비로 소비하고 있는 셈이다. p.131-132
"어떤 사람들은 도덕 안에 살지만 법의 바깥에 있고 또 다른 사람들은 법 안에 있지만 도덕과 정의 바깥에 존재하기도 해요. 여기서 나는 당신에게 묻고 싶어요. 당신은 어디에 있나요? 어디에 서고 싶나요?" p.138
우선 음식물 쓰레기를 처리하는 과정에서 많은 경제적, 환경 관련 문제가 발생한다. 음식물 쓰레기 처리에는 막대한 비용이 소요된다. 우리나라에서 나오는 음식물 쓰레기는 전체 쓰레기 발생랼의 29%가량인데 이것을 처리하는 데에 연간 8천억 원 이상이 소요된다고 한다. 버려지는 음식물 쓰레기를 식량 자원의 가치로 환산하면 20조 원 이상의 경제적 손실이 발생하는 것으로 추산된다. 더 중요한 곳에 쓰일 수 있는 예산을 음식물 쓰레기 처리에 사용하고 있다니, 참으로 안타까운 손실이다. p.152
"나는 정말 몰랐어요"라고 발뺌하기엔 저 이들의 삶이 너무도 가엾다. 모르는 것이 정말 면죄부가 될 수 있을까? 알려고 하지 않는 것도 이제는 죄가 되어야 한다. p.158
신상과 유행이라는 환상에서 벗어나면 오래된 것의 가치를 발견한다. 더 적은 소비로 더 독특하고 더 정통하며 더 아름다운 것을 얻는다. p.163
프리건Freegan은 자본주의 시스템에 저항하는 총체적인 구매 거부 운동인 프리거니즘Freeganism을 지향하는 사람들이다. 프리건은 자유 혹은 무료를 의미하는 '프리Free'와 완전 채식을 뜻하는 '비건Vegan'의 합성어이다. p.165
"편하다고? 아니! 난 절대 안 편한데?'
"물건을 분류하고 담고, 자선 가게에 가져가는 데에 들어가는 시간과 노력이 아깝지 않아?"
"쓸모 있는 물건을 버리는 게 난 더 불편해. 누군가는 중고 가게에서 이 물건을 발견하고 정말 행복해할 거야. 또 우리의 기부 덕에 누군가가 새 물건을 사지 않도록 도울 수 있잖아. 그것만으로도 우리의 노력에는 충분한 가치가 있어." p.167
'운은 용감한 자들을 돌본다(Fortune favors the brave)'라는 말을 믿어. 용기 내서 무작정 도전하고 앞으로 무슨 일이 일어날지 그냥 지켜보면 돼. 무엇도 알 수 없지만, 그저 믿는 거야. 그러면 모든 것이 그 믿음대로 이루어질 거야(Not knowing, just trusting, and it will come)." p.169
자연은 무한한 생명과 무조건적 사랑을 준다. 자연의 품 안에서는 생존과 사랑을 걱정할 필요가 전혀 없다. 나는 이토록 안전한 세상을 찾은 덕에, 그 어떤 두려움 없이 참된 인간으로 나아가는 진정한 변화, '진화'를 시작했다. p.202
어제 만난 운전사 아저씨와 옌의 이야기를 들으며 캐서린이 말한 'PAY IT FORWARD', 선행 나누기가 떠올랐다. 누군가로부터 받은 도움을 그 사람에게 되갚을 때 그건 일대일로 끝날 일종의 거래나 빚 청산이 된다. 하지만 받은 도움을 전혀 상관없는 제삼자에게 갚을 때, 이는 세상을 아름답게 만드는 선행 나누기가 된다. p.232
무언가를 기다린다는 건 마음이 미래에 있다는 의미다. 마음이 미래에 있으면 현재에 평온할 수 없다. 버스가 일찍 도착하기를, 친구와 빨리 만나기를, 이 일이 빨리 끝나기를 바라면 우리의 마음은 조급하고 불안해진다. p.251
넵튠 - (웃으며) 당신이 누구든 어떻든 다 괜찮습니다. '저 사람은 관대해' '나는 이기적이야'라는 이 두 가지 에너지는 모두 파괴적이에요. 둘 다 판단하는 태도이기 때문이죠. 좋고 나쁨의 판단은 건강한 의식이 아니에요. 자신에게든 다른 사람에게든 많은 실망과 갈등을 일으킵니다. 따라서 우리는 그 어떤 것에 대해서도 좋고 나쁨의 판단을 하지 않아야 해요.
당신은 그저 있는 그대로의 당신이에요. 진정한 성장을 소망한다면 자신의 있는 그대로의 모습을 인정하고 받아들여야 해요. '지금 난 좀 이기적이었어. 음, 괜찮아. 다음엔 이기적이지 않으면 되니까. 그래, 다음엔 다르게 한번 해보자' 이렇게 생각하고 웃어넘기세요. 자신을 비난하거나 질책해선 안 됩니다.
그리고 자신의 성향과 모습에 이름표를 붙이지 않아야 해요. '나는 이기적인 사람이야'라는 정의는 강력한 에너지를 만듭니다. 생각과 말에는 엄청난 힘이 담겨 있어요. 당신이 믿고 말하는 모든 것이 현실에 그대로 드러납니다. 그러니 자신을 그렇게 규정하지 마세요. p.275-276
그것 또한 괜찮습니다. 모든 것이 괜찮습니다.
That's also fine, everything is fine. p.281
이러한 마음의 분별심과 반응은 숱한 번뇌와 고통을 가져오며, 자신의 현실을 절망으로 만든다. 이 모든 고통에서 벗어나려면 마음의 치유 과정을 거쳐야 한다. 마음의 반응, 마음의 습관, 마음의 분별심에 대한 치유다. 이 치유 과정은 생각보다 단순하다. 일어나는 모든 일에 대해 자신이 느끼는 감정, 머릿속에 떠오르는 생각들을 객관적으로 바라보고, 그것에 대해 아무런 '좋고 나쁨'의 반응을 보이지 않는 것이다. p.318
대부분의 히피는 아무리 힘든 상황이 와도 평정심을 잃지 않았다. 이런 히피들을 보며 나는 깨달았다. 인간의 모든 고통은 저항에서 생긴다는 것을. 지금 일어나는 모든 상황을 온전히 받아들이고 순간의 흐름에 모든 것을 내맡길 때 평온이 찾아온다. 완전한 순응이 바로 평정심의 열쇠다. 평정심은 매 순간을 평온과 아름다움으로 빛내는 힘이다. 절망 속에서도 미소 짓게 하고, 그 어떤 고난에도 여유를 준다. 평정심이 있는 자는 나보다 남을 먼저 생각하는 배려와 섬김, 사랑을 꽃피울 수 있다. p.329
'0원살이' 여정을 이끄는 핵심 질문이 바뀌었다. '어떻게 해야 먹고살 수 있지?'에서 '어떻게 해야 먹고사는 것마저 두렵지 않을 수 있지?'로. '어떻게 해야 사랑받을 수 있지?'에서 '어떻게 해야 사랑이 될 수 있지?'로. p.371
그러나 사람들은 마음이 불편해질 게 뻔한 책과 다큐멘터리를 굳이 보고 싶어 하지 않는다. 현대인의 삶에는 이미 '불편한 일거리'가 충분하다. 지베서까지 심각한 '마음의 일'을 만들고 싶지 않을 것이다. 재미있는 영상을 보며 웃고, 가벼운 기사만 읽으며 머리에 가득한 고민과 불안을 떨쳐낸다. '불편한 진실'은 그렇지 않아도 힘든 현대인의 마음을 더 불편하게 만든다. 그러니 대부분의 사람은 진실을 마주하기를 거부한다. 하지만 우리는 진실을 알아야 한다. 마음의 불편함을 마주해야 세상의 모든 불편함에서 벗어날 수 있기 때문이다. 그 작은 불편함이 위대한 변화와 성장을 가져오는 열쇠가 되어줄 것이다. p.396
각종 유난을 떨며 '그날'을 맞이할 것이라던 나의 기대와 달리, 나의 '그날'은 평범했다. 어느새 '무소비'는 절대 어기면 안 되는 규칙이 아닌 가슴이 따르는 삶의 가치관이 되었다. 떠돌이 생활은 집 없는 자의 방랑이 아닌 세계를 집으로 삼은 자의 일상이 되었다. '0원살이' 속에서 가장 드높은 자유를 발견했으니, '0원살이'가 끝났다고 해방감을 느낄 일도 없었다. '그날'에 내가 느낀 감정은 특별함이 아닌 그저 감사함이었다. 무사하고 건강하게 지금까지 살아 있음이 감사하고, 여정에서 진정한 행복과 평화의 길을 만난 것이 또 감사했다. 감사함으로 마음을 가득 채운 채 긴 일기를 쓰며 이 특별한 하루를 조용히 보냈다. p.405
생계, 병듦과 늙고 죽음, 그리고 외로움. 즉, 살고 싶다는 욕구와 사랑받고 싶다는 욕구가 두려움을 만든다. p.413
자, 이제 길을 나서자. 사라으이 힘을 믿고 진리를 열렬히 경험하자. 걱정을 멈추고 기도하자. 온 우주가 나를 보호하고 나의 길을 안내할 것이다. 믿음으로 걷는 길엔 오직 기적만이 가득할 것이니. p.414
내가 굳이 애쓰지 않아도 나의 참 존재에게 이로운 모든 것은 때맞춰 흘러온다. 온 세상은 늘 우리의 생존과 행복, 그리고 존재의 진화를 적극적으로 돕기 때문이다. 나는 이것을 온 가슴으로 믿는다. p.418
내 생각과 기분이 나의 현실을 창조합니다.
오늘 나는 좋은 사람들을 만나, 좋은 곳에서, 좋은 순간을 보낼 것입니다.
고맙습니다.
오늘도 제게 천사들을 보내주셔서 고맙습니다.
오늘도 제게 기적 같은 하루를 주셔서 고맙습니다. p.419
행복. 이것이 바로 내가 여러분에게 자연으로 돌아가라고 목놓아 외치는 가장 큰 이유다. '지구를 지키기 위해서'가 아니라 바로 '당신의 행복을 지키기 위해서'이다. '지구를 살리기 위해서'가 아니라 바로 '당신의 생명을 살리기 위해서'라는 말이다. 자연은 우리와 분리된 외부의 환경이 아니다. 자연은 우리의 생명 자체이고, 우리는 자연을 통해 행복에 이를 수 있으며, 모든 깨달음의 경지, '도'의 세계로 오를 수 있다. p.421-422
코로나는 앞으로 인류가 겪을 대재앙의 시작에 불과하다. 전 세계 국가들은 앞으로 다가올 새로운 전염병과 지구적 재난에 대비해 이제라도 제대로 된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 모임 인원을 몇 명으로 줄일지 식당을 몇 시까지 운영할지를 고민할 때가 아니다. 국가가 야단법석을 떨어야 할 것은 '확진자 수가 얼마나 증가했는지'가 아니라 '지구의 온도가 얼마나 상승했는지'이며, 국가가 감시해야 할 것은 국민의 사생활과 백신 접종 유무가 아니라 생태계 파괴 실태와 탄소 배출량이다. 국가가 고민해야 할 것은 '어떻게 개인을 통제해 전염병 확산을 방지할 것인가'가 아니라 '어떻게 전염병이 창궐하지 않을 인간 거주지와 생태 환경을 조성하느냐'이다. p.426-427
기후 위기로 인한 재난은 늘 지구 온난화에 상대적으로 책임이 적은 가난한 나라를 강타한다. 전 세계 탄소 배출량의 0.4%를 차지하는 파키스탄과 0.03%를 차지하는 태평양 섬나라들이 감당하기에 지구 온난화의 대가는 너무도 혹독하다. 탄소 중립을 실현하기 위해 전 세계의 노력이 그 어느 때보다 필요하다. p.430
'최악, 최악' 하는 뉴스에 확 짜증이 난 사람들은 재미있는 예능으로 채널을 돌려버린다. '최악의 위기'는 홱 돌아간 채널처럼 사람들의 기억 속에서 사라진다. 사람들은 현실을 직시하기보다는 회피하고, 해결을 위해 노력하기보다는 무관심을 선택한다. 그리고 이것이 바로 현재 인류가 극복해야 할 가장 큰 위기다. 우리는 지금의 상황을 회피해서도, 세상의 위기에 무관심해서도 안 된다. 아직 우리에게는 희망이 있기 때문이다. 나는 도무지 해결할 수 없을 것 같은 이 '최악의 위기'에서 '최고의 기회'를 발견한다. 이 모든 위기는 이미 손쓸 수 없는 재앙의 시작을 알리는 것이 아니다. 지금이라도 재앙을 막을 수 있다는 아주 고마운 경고 신호다. 지구 생명력이 한계에 다다랐으니 어서 빨리 지구를 돌보라고. 지금의 시스템에 치명적인 문제가 있으니 생활 방식과 경제 시스템을 과감히 바꾸라고. 현재 인간이 돈이라는 그릇된 '신'을 좇고 있으니 삶의 가치관과 신념 체계에 전환을 이루라고. '그렇지 않으면' 지구의 모든 존재가 머지않아 고통 속에 멸종하게 될 거라고 말이다. 중요한 건 '그렇지 않으면'이다. 우리에게는 아직 '이렇게만 하면'이라는 기회가 있다. p.437-4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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