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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책 리뷰 [예언자] 칼릴 지브란 / 안나 피롤리

그림책 추천 -

언젠가 마음에 와닿는 글을 만난 적이 있습니다.

아이가 어릴 때 읽은 글이었죠.

 

"

그대들의 아이들은 그대들의 것이 아닙니다.

아이들은 스스로의 삶을 간절히 원하는 생명의 아들이자 딸입니다.

아이들은 그대들을 거쳐 왔지만,

그대들에게서 온 것이 아닙니다.

그대들과 함께 있지만, 그대들의 소유가 아닙니다.

그대들의 사랑을 아이들에게 주되

그대들의 생각까지 주지는 마십시오.

아이들도 그들만의 생각이 있기 때문입니다.

아이들에게 육신의 집을 주되

영혼의 집까지 주려 하지 마십시오.

아이들의 영혼은 그대들이 꿈에서도 찾아갈 수 없는

내일의 집에 살기 때문입니다.

아이들처럼 되려고 애쓰되,

아이들에게 그대들처럼 되라고 강요하지는 마십시오.

삶은 어제로 되돌아가는 법도,

어제에 머무르는 법도 없기 때문입니다.

그대들은 활입니다.

살아 있는 화살인 아이들이 앞으로 나아가도록 쏘아 보내지요.

궁수인 신은 끝없이 뻗은 길에 놓인 과녁을 겨누고

화살이 더 멀리 더 빠릴 날아가도록

전능한 힘으로 그대들을 당깁니다.

활이 되어 신의 손에 당겨지는 것을 기뻐하십시오.

신은 날아가는 화살을 사랑하는 만큼

흔들림 없는 견고한 활도 사랑할 것입니다.

"

 

 

아이를 키우는 것이 육체적으로도 힘들었고, 앞으로 어떻게 해야 할지에 대한 고민도 많았을 때였습니다. 이 글을 만나고 그래! 이 마음으로 아이를 키워야겠다! 생각했죠. 그리고 몇 년이 흘렀고, 얼마 전 그림책으로 그 글을 다시 만났습니다. 

 

 

 

 

 

[예언자] 칼릴 지브란 지음 / 책읽는곰

 

차분한 블루가 많이 보이지만, 화사한 느낌도 드는 멋진 표지의 그림책!

책읽는곰 출판사에서 나온 그림책버전입니다 :)

 

 

아이들에 대한 글은 다시 읽어도 여전히 좋습니다.

아이들과 지내는 생활이 너무 익숙해져서 잊고 있었던 생각들과 마음을 다시 다잡는 시간도 가질 수 있게 되었고요.

 

 

 

 

 

 

사랑에 대한 글도 참 좋습니다.

 

"

사랑이 그대들을 손짓해 부르거든 따르십시오.

그 길이 험하고 힘들어도 말입니다.

사랑의 날개가 그대들을 감싸려거든 몸을 내맡기십시오.

그 날개깃 속에 숨겨진 칼이 그대들을 찔러도 말입니다.

사랑이 그대들에게 말하거든 믿으십시오.

북풍이 정원을 휩쓸어 폐허로 만들 듯,

그 목소리가 그대들의 꿈을 산산조각 내도 말입니다.

사랑은 그대들에게 왕관을 씌우기도 하지만,

그대들을 십자가에 매달기도 합니다.

사랑은 저 자신 말고는 아무것도 주지 않으며,

저 자신 말고는 아무것도 취하지 않습니다. 

사랑은 소유하지 않으며 소유되지도 않습니다.

사랑은 사랑 자체만으로 충분하기 때문입니다.

그대들 스스로 사랑이 나아갈 길을

정할 수 있다고 생각하지 마십시오.

그대들이 사랑의 소중함을 안다면,

사랑이 그대들을 이끌 것입니다.

"

 

 

이렇게 사랑할 때가 있었죠. 우리 아이들도 이런 사랑을 할 테고요. 이러한 시간을 거쳐 우리는 성장을 하는가 봅니다.

그리고 인생의 때에 따라 다른 의미로 다가오는 글이 있습니다. 이번에 [예언자]를 읽었을 때는 "사고파는 일"도 참 와닿았습니다. 책을 팔고 있어서였을까요 :)

 

 

"

대지가 준 선물을 서로 주고받으면,

그대들은 풍요로움과 만족을 얻을 것입니다.

하지만 사랑과 배려 안에서 공평하게 주고받아야 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탐욕에 빠지거나 굶주림에 시달릴 것입니다.

노래하는 사람이나 춤추는 사람이나

피리 연주하는 사람을 만나면,

그들이 지닌 재능도 사도록 하십시오.

그들 또한 열매와 유향을 모으는 사람들이기 때문입니다.

그들이 가져온 것이 비록 꿈으로 만들어졌어도

그대들의 영혼에는 옷과 음식이 될 것입니다.

장터를 떠나기 전에는

빈손으로 돌아가는 이가 없는지 살펴보십시오.

대지라는 이름의 위대한 영혼은

그대들 한 사람 한 사람의 욕구가 다 채워질 때까지

부드러운 바람결에도

평화로이 잠들 수 없기 때문입니다. 

 

 

 

 

우리의 영혼의 옷과 음식이 될 것들을 위해 기꺼이 값을 지불하는 사람이 되고 싶습니다. 그런 삶을 살고 싶습니다.

좋은 글과 그림을 아이들과 함께 나누면 좋을 것 같아요.

아이들은 또 아이들의 시선으로 글을 받아들이고 느낄 테니까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