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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세이 리뷰 [겨울의 언어] 김겨울 산문집 / 김겨울 지음 / 웅진지식하우스

 

{          }          겨울의 언어

김겨울 산문집 / 김겨울 지음 / 웅진지식하우스

 

 

 

나는 <겨울서점> 구독자가 아니다. 

하지만 유튜버 김겨울, 김겨울 작가에 대해서는 들어보기도 했고 인스타그램에서 본 적도 있다. 이렇게들 책 읽는 인구가 줄어드는 때에 유튜브로 책을 권하고, 본인의 색이 확실한 채널을 유지하고, 춤도 추고, 음악도 잘하고 - 

뭐야, 다 잘 해. 질투가 나잖아요?!

 

나도 하면 잘한다는 생각으로 오래 살아왔던 것 같은데, 어느새 자신감보다는 걱정, 걱정보다는 도전하지 않고 회피하려는 내 모습을 본다. 그런데 너무나도 잘하는 사람이 앞에 보이니, 대단하다는 생각과 함께 그의 채널을 보기 시작하면 나는 더더욱 자신감을 잃지 않을까,라는 생각도 했다. 그래서였을까, 그의 산문집이 나왔다는 것도 이미 알고 있었지만 굳이 찾아 읽지 않았다. 이미 읽을 책들이 쌓여있으니까. 그런데 이 책을 도서관에서 또 마주했다. 뭐야, 또 김겨울이야. 운명인가. 그래, 읽어보자.

 

 

 

 

 

 

역시나 재미있잖아. 그리고 내가 생각하는 것보다 더 멋지잖아.

힘든 시간도 이겨내왔고, 책도 더더더 많이 읽었고, 생각도 많이 했고, 좋아하는 것들에 시간도 많이 쏟는 사람이잖아. 그런데 참 신기하다. 더 질투가 생기는 게 아니라, 동경의 마음과 함께 응원을 받는 느낌이랄까. 대학원병은 나도 있었던 것 같은데, 어느 순간 저 깊은 곳에 넣어두었는데,, 언제 꺼낼지는 모르겠지만 나도 저런 게 있었지 다시 생각나게 하고 -

 

 

 

 

 

 

그의 글 속에서 나온 책들 중에 다시 읽고 싶은 책들은 다시 장바구니에 담아두고. 

나도 그를 만나본 적 없는 친구라고 말해도 될까.

책만으로 친구가 되는 일이 가능하다고 그가 말했으니까 :)

 

 

 

 

 

 

< 옆집 개의 사정 >도 정말 재미있게 읽었다. 뭐야, 귀엽기까지 해. 얼마나 힘들었을까 싶으면서도 강아지 간식에 진심인 그를 따라 쇼핑몰로 향하다가 귀마개를 사고 돌아오는 거, 나랑 비슷한 거 같기도 하고- 하하하

 

 

그의 글 덕분에,

조금 더 행복할 수 있었다.

이 글을 마무리 하고, 그의 유튜브 채널을 찾아가 봐야지 :)

 

 

 

 
겨울의 언어
여섯 권의 단독 저서를 펴낸 작가이자 유튜브 채널 ‘겨울서점’ 운영자 김겨울의 산문집이 출간되었다. 이 책은 저자가 몇 년간 여러 매체에 기고했던 유려한 산문과 책을 위해 새로 쓴 글을 담은 것으로, 그동안 피아노, 책, 유튜브 등이 주제였던 것과 달리 오로지 자신이 주인공인 책이다. 이 책은 여러 해 동안 쓰인 글이 모인 만큼 한 사람의 사색과 애호가 어떻게 글이 되고, 말이 되고, 콘텐츠가 되고, 음악이 되고, 시가 되고, 끝내 자신에게 더 가까워지게 하는지를 보여주는 겨울의 나이테다. 작가는 책 서두에 이렇게 이야기한다. “내가 오로지 김겨울로 쓰는 첫 책”이라고. 작가는 각지고 아픈 언어 사이에서 시를 찾던 학창 시절, 진은영의 시 ⌜대학 시절⌟을 닳도록 읽으며 지긋지긋한 아르바이트를 버티던 스물의 어느 해, “단 하루도 빠짐없이 죽음을 생각하던 10여 년”을 보내며 “읽고 쓰는 것밖에” 자신을 구할 도리가 없어 필사적으로 책과 글에 매달린 겨울의 날들을 꺼내어놓는다. 삶의 지난함 속에서 자신을 지탱해준 것들에 대한 이야기는 아리도록 춥지만 고요히 자신을 마주하기에 좋은 겨울, 그 세계로 우리를 안내하고야 만다. 그리고 그 길에서 만난 이에게 김겨울의 나직한 목소리는 이렇게 말을 건다. 새겨울이 왔다고.
저자
김겨울
출판
웅진지식하우스
출판일
2023.11.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