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은 한국의 대표적인 명절로, 보름달을 바라보며 소원을 빌고 가족이 함께 모여 풍성한 음식을 나누는 날입니다. 특히 어린이들에게는 가족과 함께 보내는 즐거움, 송편을 빚는 체험, 달님과의 따뜻한 인사가 잊지 못할 추억이 됩니다. 이러한 의미를 담아 한국의 작가들은 추석을 주제로 여러 그림책을 만들어왔습니다. 이번 글에서는 실제 출간된 추석 관련 그림책 세 권, 정호선의 《달님 안녕》, 이억배의 《송편 짓는 날》, 그리고 《잘 먹겠습니다 송편》을 소개합니다. 각각의 책은 보름달, 가족, 전통이라는 키워드를 중심으로 아이들에게 추석의 의미를 재미있게 전달합니다.
달님 안녕 – 정호선 (보름달의 따뜻한 인사)
정호선 작가의 《달님 안녕》(보림)은 추석 그림책으로 널리 알려진 작품입니다. 책은 단순한 인사말과 반복적인 문장으로 구성되어 있어 유아들이 쉽게 따라 읽을 수 있으며, 달을 소재로 한 친근한 이미지가 가득 담겨 있습니다. 추석의 상징인 보름달은 풍요와 평화를 기원하는 전통적 의미를 갖습니다. 이 그림책은 그러한 의미를 아이들이 이해하기 쉽게 풀어주며, 달님을 향해 건네는 인사를 통해 따뜻한 정서적 교감을 느끼게 합니다. 아이들은 책 속에서 달님에게 “안녕”이라고 말하며 자연과 소통하는 감각을 키우고, 추석에 달을 바라보는 전통을 자연스럽게 받아들입니다. 정호선의 그림체는 단순하면서도 친근한 색감을 사용하여 아이들이 쉽게 몰입할 수 있으며, 반복되는 대화 구조는 부모와 아이가 함께 읽기에 적합해, 추석을 맞아 가족이 모여 책을 읽으며 명절의 의미를 나누는 활동으로 확장될 수 있습니다.
송편 짓는 날 – 이억배 (전통과 가족의 연결)
이억배 작가의 《송편 짓는 날》(길벗어린이)은 추석날 송편을 빚는 풍경을 생생하게 담아낸 작품입니다. 이 책은 세대가 함께 송편을 만들며 즐겁게 어우러지는 과정을 통해 추석의 전통과 의미를 어린이들에게 알려줍니다. 책 속에서는 아이, 부모, 조부모가 모두 함께 송편을 빚으며 대화를 나누고 웃음을 공유합니다. 아이는 놀이처럼 송편을 만들며 즐거움을 느끼고, 어른들은 그 과정을 통해 전통을 전해줍니다. 이억배 작가 특유의 따뜻하고 사실적인 그림체는 추석날의 소란스럽지만 정겨운 분위기를 그대로 전하며, 단순히 음식을 만드는 과정을 넘어서 가족이 모여 함께한다는 명절의 본질을 보여줍니다. 또한 아이들이 전통 음식을 직접 경험하고 공동체의 가치를 배우며, 명절을 단순히 쉬는 날이 아닌 ‘함께하는 날’로 인식하게 해줍니다.
잘 먹겠습니다 송편 – 이억배 (추석 음식의 즐거움)
이억배 작가의 《잘 먹겠습니다 송편》(창비)은 송편을 중심으로 추석의 의미를 전달하는 그림책입니다. 이 책은 음식을 만드는 과정뿐만 아니라 송편을 나누어 먹으며 생기는 기쁨과 풍요로움을 강조합니다. 책 속 주인공은 가족과 함께 송편을 빚고, 완성된 송편을 먹으며 추석의 즐거움을 온몸으로 느낍니다. 특히 송편 모양을 빚는 과정에서 아이들은 자신만의 개성을 드러내고, 그 속에서 창의적인 즐거움을 찾습니다. 이억배 작가의 그림은 따뜻하면서도 사실적이며, 아이들에게 친숙한 일상적 풍경을 담아내어 공감을 이끌어냅니다. 《잘 먹겠습니다 송편》은 단순한 요리 활동을 넘어, 음식을 나누는 행위 자체가 가족의 사랑과 공동체의 결속을 강화한다는 메시지를 전달하며, 아이들이 송편 한 조각을 통해 풍성한 명절의 의미와 나눔·감사의 가치를 자연스럽게 익히도록 돕습니다.
추석은 단순한 명절을 넘어, 가족과 함께 전통을 이어가며 풍요를 기념하는 날입니다. 정호선의 《달님 안녕》은 보름달을 매개로 한 따뜻한 교감을, 이억배의 《송편 짓는 날》은 가족이 함께 전통을 지키는 과정을, 《잘 먹겠습니다 송편》은 나눔과 즐거움의 가치를 보여줍니다. 세 권의 그림책은 어린이들이 추석의 의미를 재미있고 자연스럽게 이해할 수 있도록 돕습니다. 올해 추석에는 이 그림책들을 아이와 함께 읽으며, 전통과 가족의 따뜻함을 나누는 시간을 가져보시길 추천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