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근 전 멋진 인터뷰를 봤습니다.
#4기암 #서울대 #EBS #꿈장학생
처음 이현우 군에 대한 기사를 클릭하게 된 키워드였습니다.
4기암이었는데, 그 상황에서 입시 공부를 했고, 다른 대학교도 아니고 서울대에 입학을 했다고? 사교육 없이 EBS 강의로만? 가능한 일일까?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오늘 마침 이현우 군이 <CBS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했다기에 얼른 유튜브에서 검색을 했습니다. (이미 끝난 방송을 원하는 때에 다시 볼 수 있다는 건 정말 유튜브의 순기능 같습니다.)
긴장했지만 밝게 웃는 모습이 인상적이었습니다. 그리고 인터뷰하시는 김현정 님 표정이 이렇게나 환하다고요. 매일 이렇게 밝은 모습으로 좋은 뉴스만 전할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요!
이현우 군은 고2에서 3학년 올라갈 때 암진단을 받았다고 합니다. 동생이 백혈병을 앓고 있어서 검사를 했다가 발견했다고 합니다. 본인도 가족들도 얼마나 놀랐을까요. 부모가 되어보니 이런 일을 듣게 되면 그 부모님의 마음은 어떨까 먼저 생각하게 됩니다. 막내의 치료도 있을 텐데 고3 올라가는 아이가 1,2기도 아니고 4기암이라니.. 감히 그 마음은 상상할 수도 없습니다. 저라면 정말 매일매일 몇 천 번 몇 만 번 무너져 내렸을 것 같아요. 이현우 군도 처음 진단을 받았을 때는 '벙쪘다'고 해요. 공부만으로도 힘들 고3을 앞두고 얼마나 놀랐을까요. 그리고 치료만 받기에도 힘들었을 텐데 어떻게 공부를 해냈을까요. 서울대에 합격한 지금의 모습을 보고 대단하군, 한마디로 정리할 수 없이 힘든 시간이 많았을 거라 생각됩니다.
나에게 왜 이런 일이 생겼는지 원망하고 너무 힘들어서 포기하고 싶은 적은 없었냐는 질문에
"어떤 원인들이 있었을 텐데,
하나하나 원망하다 보면 끝이 없다.
그거에 의미를 부여하지 말아야겠다고 생각했다.
역사를 공부하다 보면서 느낀 점이었다."
고 대답했습니다. 인터뷰 중에 가장 인상 깊었던 장면이에요. 제가 가끔 기분이 다운되고 우울할 때가 있는데, 그때 드는 생각이 '나의 결정들로 인해 지금 이 상황이 되었을 텐데, 왜 그랬을까. 어떤 부분에서 잘못된 결정을 한 걸까'라고 생각하면서 스스로를 탓하거나 누군가를 향한 원망이 생길 때도 있었거든요. 그런데 하나하나 생각하고 의미를 부여하면서 원망하고 힘들어하는 게 아니라 지금 이 상황에서 무엇을 할 수 있는지를 생각하고, 그 일을 해내는 것이 중요한 거죠. 그리고 그걸 해냈을 때 이현우 군의 말처럼 더 특별한 사람이 될 수 있는 거고요. 어린 학생이지만 그 깊은 생각과 마음이 놀라웠습니다. 어떻게 그렇게 단단하게 자랐는지, 그 부모님이 궁금할 정도였어요.
인터뷰를 마무리하면서 감사한 분들께 인사를 드려도 되냐고 양해를 구하는 모습도 인상적이었습니다. 본인이 해낼 수 있었던 이유가 두 가지라고 했습니다. '사람'과 '희망'이라고요. 수술 후 안면마비라는 부작용이 올 확률이 70%라는 의사의 말을 듣고 친한 친구와 함께 다양한 표정을 셀카로 찍었다고 해요. 슬픈 표정, 화난 표정, 환하게 웃는 표정 등등. 수술 후 어떤 얼굴로 살게 될지 몰라서 그랬는데 함께해 준 친구에게 고맙다는 인사를 전했습니다. 그리고 학교 담임 선생님, 독서 선생님, 관장님 등등 주변에서 힘이 되어준 어른들께도 감사 인사를 했어요. 요즘 학교 선생님을 존경하고 좋아하고 감사하는 학생이 점점 줄어들고 있는데 진심으로 감사하는 모습이 인상적이었습니다. 좋은 사람 옆에는 좋은 사람이 있나 봐요. 감사한 분들이 많아서 이현우 군도 세상을 따뜻하게 만드는 역사학자, 멋진 어른이 되고 싶다고 했습니다. 정말 멋진 역사학자가 되어 또 다른 매체를 통해 만나면 좋겠어요. 그리고 꼭 건강하길 바라는 마음이고요.
슬프고 흉흉한 뉴스가 넘쳐나는 요즘,
이렇게 뭉클하고 마음 따뜻해지는, 응원하고 싶은 좋은 마음이 생겨나는 인터뷰 덕분에 행복한 하루였습니다.
이현우 군 인터뷰는 아래 링크를 통해 보실 수 있습니다.
https://www.youtube.com/watch?v=yMcb1p0jY4I
1:07:17 부분부터 보시면 바로 확인할 수 있어요! :)
'좋아합니다' 카테고리의 다른 글
에세이 리뷰 [책 사랑꾼 그림책에서 무얼 보았나?] 김건숙 (0) | 2023.09.18 |
---|---|
에세이 리뷰 [나는 나를 믿는다] 흔들리는 내 손을 잡아 줄 진짜 이야기_ 이지은 / 허밍버드 (0) | 2023.09.15 |
소설책 소개 [도시와 그 불확실한 벽] 무라카미 하루키 6년 만의 신작! (0) | 2023.08.31 |
엄마표 영어공부 교재 :: 대치동, 기적의 초등영어 (0) | 2023.08.30 |
치앙마이 바느질_ 첫 작품! 인도천 손가방 만들기 (0) | 2022.05.2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