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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닝 관련 도서 추천 (무라카미 하루키, 장주환, 맥두걸)

by 차몬드 2025. 8. 29.

달리기는 단순한 운동을 넘어 삶의 철학과 태도를 보여주는 활동입니다. 러닝을 지속하다 보면 체력 향상은 물론, 내면의 성찰과 성취감을 동시에 얻을 수 있습니다. 최근 러닝 인구가 크게 늘어나면서 관련 도서 역시 주목받고 있는데, 단순히 ‘달리는 법’을 넘어 삶을 바라보는 관점까지 담아내는 책들이 사랑받고 있습니다. 이번 글에서는 무라카미 하루키의 《달리기를 말할 때 내가 하고 싶은 이야기》, 장주환의 《달리기, 나의 고집스러운 행복》, 크리스토퍼 맥두걸의 《본투런》을 통해 러닝의 의미를 깊이 탐구해보겠습니다.

 

 

이미지 출처: 픽사베이

 

달리기를 말할 때 내가 하고 싶은 이야기 – 무라카미 하루키

무라카미 하루키는 소설가로 더 잘 알려져 있지만, 사실 그는 꾸준한 러너로도 유명합니다. 《달리기를 말할 때 내가 하고 싶은 이야기》(문학사상)는 그가 1980년대부터 달려온 러닝 인생을 회고하며 쓴 에세이입니다. 단순한 훈련법이나 기록 이야기가 아니라, “왜 달리는가?”라는 질문을 스스로에게 던지며 얻은 삶의 철학이 녹아 있습니다. 그는 마라톤, 트라이애슬론에 도전하며 체력적인 어려움과 고독을 견뎌냈습니다. 이 과정에서 얻은 깨달음은 소설가로서의 작업 태도와도 맞닿아 있습니다. 하루키는 “소설 쓰기와 달리기는 닮았다”고 말하며, 꾸준함과 인내, 자기와의 싸움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설명합니다. 이 책은 달리기를 생활화한 사람뿐 아니라 창작이나 장기적 목표를 이루고자 하는 모든 이들에게 울림을 주는 작품입니다.

 

달리기, 나의 고집스러운 행복 – 장주환

장주환 작가의 《달리기, 나의 고집스러운 행복》(라이프앤페이지)은 한국 러너들의 일상과 정서를 잘 담아낸 책입니다. 저자는 전문 선수나 기록 지향적인 러너가 아니라, 일상 속에서 달리기를 통해 행복을 찾은 평범한 러너입니다. 그래서 책에는 부담 없는 시작법과 현실적인 경험담이 가득합니다. 그는 달리기를 통해 스트레스를 해소하고, 삶의 균형을 찾으며, 자기 자신과 대화하는 방법을 배웠다고 고백합니다. 특히 러닝을 꾸준히 실천하면서 겪은 작은 성취들이 어떻게 자존감을 높였는지, 달리기가 어떻게 인생의 태도까지 변화시켰는지를 진솔하게 전합니다. 이 책은 기록 경쟁보다는 ‘행복을 위한 러닝’이라는 가치를 강조하고 있어, 달리기를 처음 시작하려는 사람들에게 친근한 길잡이가 됩니다.

 

본투런 – 크리스토퍼 맥두걸

크리스토퍼 맥두걸의 《본투런》(김영사)은 러닝 도서의 고전으로 불립니다. 저널리스트인 저자는 멕시코의 타라후마라 부족을 만나 그들의 경이로운 달리기 능력에 매료됩니다. 현대인들은 부상과 한계에 시달리지만, 타라후마라는 맨발로 수백 킬로미터를 달리며 놀라운 지구력을 보여줍니다. 맥두걸은 이들의 비밀을 파헤치며, 인간이 본래 달리도록 태어난 존재임을 증명합니다. 이 과정에서 러닝화의 발달이 오히려 부상을 유발한다는 역설적 메시지, 맨발 달리기와 자연스러운 몸의 사용법, 그리고 공동체적 달리기의 즐거움까지 탐구합니다. 이 책은 단순한 달리기 지침서를 넘어 인류학적·철학적 의미를 담고 있어 러닝에 관심 있는 사람들에게 깊은 영감을 줍니다.

달리기는 단순히 운동이 아니라, 자신과의 대화이자 삶을 가꾸는 방법이 될 수 있습니다. 무라카미 하루키의 《달리기를 말할 때 내가 하고 싶은 이야기》는 꾸준함과 인내의 철학을, 장주환의 《달리기, 나의 고집스러운 행복》은 일상의 행복을, 크리스토퍼 맥두걸의 《본투런》은 인간 본연의 러닝 본능을 일깨워줍니다. 세 권의 책을 통해 달리기를 바라보는 시야는 넓어지고, 일상 속 러닝의 가치는 한층 더 풍요로워집니다. 달리기를 시작하려는 초보자부터 꾸준한 러너까지, 이번 추석이나 주말에 세 권 중 한 권을 집어 들어보길 권합니다.